Digital machinery/PSP

PSP.

조선산겔배이 2008. 11. 15. 00:51

2005년 봄,
후배 녀석이 보여준 1005K 블랙 버전을 보고 한눈에 반해 50만원 가까이 들여 구입했으나,
게임도 즐기지 않을 뿐더러 MP3 플레이어로는 장미란급의 체급을 가지고 있었으니...ㅠ
결국, 코 묻은(?) 14만원에 어느 고딩의 손으로 ㄱㄱㅆ.

그러나, 다시 지르고 말았다.
이번엔 2005K 화이트 버전으로...ㅋ

잘 질렀다고 속삭여 주고 있는 파니 꾸냥.ㅋ

이미 3005K 버전이 판매되고 있는 이 시점에 웬 2005K 버전이냐구?
아직 커펌이 되지 않는 3005K 버전은 예전의 1005K 버전처럼 나에게 버림받을 것이 뻔하기 때문이지.

문제는 이 녀석을 입양하기까지 험난한 시간을 겪었다는 것.

2005K 화이트 버전을 찾아 진주 시내 상가란 상가는 다 둘러보았지만, 단종 된 이 녀석을 찾을 수는 없었다.
결국 중고 구매를 해야 했었는데...
웬걸?
중고 제품 가격이 새 제품 가격보다 비싸다는.;;

세달 쓰고 18만원에 판다는 중딩이 있길래 살살 달래가며(?) 웃돈까지 얹어 주고서야 거래가 이루어 졌다.
며칠 뒤, 택배 왔다는 아저씨의 외침에 맨발로 달려 나가 두 손 가지런히 모으고 공손히 PSP를 맞이하였으나,
개봉하자마자 충격 그 자체!!!
화이트가 아닌 실버,
호신용 무기로 활용했는지 완전 기스 가득,,
퐁퐁에도 지워지지 않는 손 때,,,ㅠㅠ
'구매 감사합니다'라는 메모에 난 입에 거품 물었다.

화성시까지 찾아가 신사임당 누나가 애용했었다는 회초리로 반쯤 죽여놓고 싶었으나,
사회적 지위와 명예 때문에 반품 ㄱㄱㅆ.
안전거래 하지 않았다면 아마 난 대가 저수지에서 붕어와 놀고 있는 처지가 됐을수도...

11일 저녁,
서울의 계신다는 나이 지긋하신(?) 아저씨께 구매한 이 녀석.
중고 제품이라 보기 힘들 정도로 깨끗하다.
앞으로 예뻐해 주겠어.ㅋ

이런 걸 쌍파니라고 부른다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