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란...

덤 & 더머의 1박 2일 첫날. (벌교, 보성 녹차밭)

조선산겔배이 2009. 6. 8. 17:30

먼지 살짝 앉은 DSLR을 옆자리에 놓고,
PSP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의 볼륨을 맘껏 높이며,,
일상에 지친 나를 위해 떠나는 여행~♬

그러나, 설레고 즐거운 마음은 그때뿐.
여행을 마친 다음 내게 남겨진... 사진 후보정과 블로그 업데이트.ㅠ

1년이 지난 지금도 Lightroom과 Photoshop이 필수품인 나와 DSLR과의 동거 생활.
내게 DSLR이란 걍 장신구일뿐이었단 말인가?
언제쯤 후보정 작업이 필요없는 완벽한 촬영기술을 습득할 수 있을런지...;;



창도투어™ 창사 2주년을 경축하며, 특별 여행 패키지로 마련된
'기다려! 해남.'
대한민국 1%도 아닌 0.00001%만이 경험할 수 있다는 그 여행 일정의 초대권을 손에 쥔 선택받은 네 명.

마치 백화점 Sale! 행사에 개미떼같이 몰려드는 아줌마들처럼
진주로 가는 버스에서 초대권을 가진 게 믿기지 않아 볼 꼬집으며 환희에 찬 표정을 지었을,
진주에 1초라도 먼저 발을 내딛으려고 버스에서 먼저 내리겠다며 서로 다투었을,,
안봐도 눈에 선한 모습의 그들에게 해남으로 가는 도중 섬진강 휴게소에 들려 친절히 여행 일정을 소개해 주며 여행을 시작한다.

일일이 손으로 가리키며 상세히 설명하는 창도투어™ CEO와 그 설명을 경청하는 선택받은 언니들.


그러나 어설픈 설명 탓에 언니들은 창도투어™ 특별 여행 패키지가 급조된 엉망진창의 계획임을 눈치 채고 마는데...

눈치 빠른 언니들의 집단 이기주의(?)로 순식간에 운전기사 겸 찍사로 전락해 버린 창도투어™ CEO.ㅠ

섬진강 휴게소에서 어색한 V를 날리며...



천성적인 우유부단함으로 내비게이션을 챙겨 오지 못한 운전기사 겸 찍사로 전락해 버린 창도투어™ CEO.
만일 첫대면의 어색함이 없었다면 언니들의 구박 속에 섬진강 휴게소에 혼자 남겨질 수도 있는...
과연 그는 창도투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직면한 이 급박한 상황을 헤쳐나갈 수 있을지...ㅠㅠ


한낮의 무더위로 뜨겁게 달구어진 고속도로를 달려 꼬막정식이 기다리는 벌교에 도착.
매번 그랬듯이 또 헤매고 있는 덤 & 더머.
그러나 총무를 중심으로 쿠데타를 일으킨 언니들의 명령으로 말미암아 빠르게 간택된 식당으로 ㄱㄱㅆ~♡ (식당 제목은 기억이 안난다는...;;)

식당 옆의 연잎으로 가득 찬 호수.

꼬막정식 인증 샷.

쿠데타의 주역들.

V~♡

내려간 주가로 말미암아 모델 일을 병행하신다는 총무 언니.

뱃속에서 절규하고 있는 꼬막들을 쓰다듬으며 V.

유기농법으로 꽃밭을 가꾼다는 거름 언니.


언니, 한자 이름이 혹시 花英?




여행경비의 1/8을 꼬막정식에 투자한 우리,
소화도 시킬 겸 식당 옆에 있던 '조정래 태백산맥 문학관'과 '현부자집'을 둘러본다.

언니들의 양심적인(?) 고발로 말미암아 똥 종이로 이름이 바뀌어버린 불쌍한 녀석.

식당 위에 있던 현부자집.

표정 좋고~♪

마네킹 하나 갖다 놓은 듯...

언니, 여길 봐야지!



간만에 선글라스 벗어 주신 총무 언니.

다음은 덤 & 더머 차례.

우리는 덤 & 더머.


벽에 붙은 똥 종이, 사진 망치지 말고 떨어지삼.;;


주제가 뭔지???

떨어지는 표현력.

0123456789
똥 종이는 때려서 펴야 잘 닦이지.ㅋ

문화재를 저렇게 이용하다니...;;



DSLR과 함께 한 여행 중에 이렇게 땀난 적이 있었던가?
이미 창도투어™가 유령회사라는 것을 알고 있는 까칠한 언니들에게 DSLR을 폼으로 들고 다니는 것마저 들킨다면...ㅠㅠ

식당 주변의 관광지를 둘러본 우리,
일정에 계획되어 있는 대로 보성 녹차밭을 향해 출발한다.
멍청한 똥 종이 내비의 짜증 나는 오류 소리를 들으며...
"전원 On, 뚜뚜뚜, SD카드 인식 오류, SD카드 인식 오류, SD카드 인식 오류..."

멍청한 똥 종이 내비는 진입금지!

폭력쟁이 총무 언니.

그나마 정상 상태.ㅠ

언니야, 별을 안 찍고 뭐 하삼?

거름 유치원 인솔 교사 밑거름 언니의 한마디.
"어린이 여러분, 빨리 안 나오면 선생님이 녹차밭에 거름 줄 거에요."



똥 종이 반쯤 죽여 놓더니 거만해진 총무 언니.



총무 언니와 몇 마디 나눈 하늘색 옷 아줌마, 어딜 가삼?

"오빠, 선글라스 낀 까칠한 애가 때려서 목 돌아갔어.ㅠ"
"카메라를 땅바닥에 집어던지고 난리도 아니었어.ㅠ"
"근데, 휴지를 뒷주머니에 잔뜩 꽂은 애가 그 카메라를 보더니 통곡을 하는 거야."

뭘 보냐?


간만에 등장한 창도투어™ CEO.
'중이 제 머리 못 깍는다'라더니...ㅠㅠ



똥 종이가 DSLR을 안 들고 온 탓에 혼자 사진 촬영을 담당해야 하니 너무 바쁜 창도투어™ CEO.
삼각대를 정리하고 출발하니 벌써 저 멀리 앞서가는 언니들.ㅠ
...
...
...
엥? 총무 언니 저 모습은 뭐야?

흠냐. 촬영하란 말이지요.;;


나에게 인상 쓰고 있냐?
알았다. 네 사진은 대충 리사이즈만 할게.ㅋ



바다전망대로 향하는 계단을 오르며 내려다본...



보성 녹차밭을 촬영하는 내내 경건한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었는데...

-상록수-

저 녹차밭에 푸르른 나무를 보라.
돌보는 여자가 하나 있는데
비바람 맞고 눈보라 쳐도
온누리 끝까지 맘껏 푸르다.

... 중략

내가 가진 거름 비록 적어도
밥 먹고 밥 먹어 거름 만드니
내가 돌볼 나무 많다 하여도
힘닿는 곳까지 끝내 뿌리리라~~~



보성 녹차밭 관람을 마치고 아직 해가 산밑으로 내려가지 않은 오후 무렵,
해남의 황토그린민박에 도착.

힘든 여행 일정에 잠시 휴식을 가질 만 한데도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언니들의 저녁식사 준비.
이런 분위기에 잠시 쉬자며 한마디 던지고 싶었으나...
갑자기 머릿속을 스치는,
절구에 얻어맞고 주먹으로 갈굼당하던 똥 종이의 모습.ㅠ

건전하며 타의 모범이 될만한 각종 레크레이션 활동을 한 다음, 새벽 3시가 넘어서야 잠에 빠져들었다.

총무 언니가 준비한 건전한(?) 레크레이션 활동.

옹기종기 모여앉아...

이미 만취상태의 총무 언니.



ZZZ...
드러렁, 빠드득~ 빠드득~
ZZZ...

다음날로 ㄱㄱ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