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란...

덤 & 더머의 1박 2일 둘째 날. (대흥사, 두륜산, 해남 땅끝마을)

조선산겔배이 2009. 6. 10. 14:36

소곤소곤.
숙덕숙덕..
시끌벅적...
창도투어™에 대한 불만사항이 나오기 시작한 모양이다.
'내가 잠시 의식을 잃은 틈을 타 비겁하게 공격을 시작하다니...;;'

귀가 쫑긋!
더는 잠이 오질 않는 상황.ㅠㅠ

좀 더 쫑긋!!
'엥? 불만사항이 아니잖아...!!!?
'아침부터 꽃밭에 거름을 준다니 정말 대단한 열정인데... 게다가 서로 먼저 주겠다고...;;'



황토그린민박에서 출발 직전에...



알콜이 채 분해되지도 않은 몸을 이끌고 이튿날의 여행 일정이 시작되었다.

대충 씻은 후 물기만 닦고 나온 추리한 덤 & 더머.
민박집 주인아저씨께서 다음에 또 오라며 우릴 배웅해 주신다.

자, 대흥사로 ㄱㄱㅆ.

정중하게(?) 절하는 덤 & 더머.

대흥사로 가는 길을 걸으며...

총무 언니, 또 저렇게 대기 중이다.;;

대흥사 위로 보이는 부처 형상의 머리(우측 봉우리)와 배(좌측 봉우리).


각각 다른 시선처리.

거름을 하사받은 축복받은 꽃.

살인 목적은???

저 멀리 포즈 잡으시는 총무 언니.;;
기운 쌩쌩한 어제였다면 달려가 아웃포커싱 해 드리겠다만...ㅠㅠ


초의선사(?)

도촬중(?)인 두 언니.;;


총무 언니의 옆차기 한방에 나가떨어지는 똥 종이.;;


사건의 전말은...

대흥사를 내려오던 도중 배가 고파진 덤 & 더머.
녹두동동주와 파전을 먹고 싶다고 총무 언니에게 살짝, 아주 살짝 어필~~~.
했지만, 바로 니킥을 시전해주시는.ㅠㅠ

'군밤 먹고 싶어염'하며 때 쓴 거름 언니는 놔 둔체로...;;

폭력은 나의 활력소~♬

'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에서 눈 흘긴다'라더니...



대흥사 북미륵암에 있는 국보 제308호 '마애여래좌상' 방문일정을 포기한 채로...ㅠㅠ
두륜산 케이블카를 타러 ㄱㄱㅆ~

케이블카를 타려면 1시간 정도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
어쩔 수 없다.
기다리는 수밖엔~;;

그리하여 시작된 인물 촬영의 최고 경지(?)라는 아웃 포커싱 놀이.ㅋ








아웃 포커싱이 인물 사진의 최강은 아니었나 보다.ㅋ
다들 쏴리하삼.ㅠ

그럼, 시간이 되었으니 두륜산 전망대로ㄱㄱㅆ.






스펀지에 소개된 우리나라 모양의 평원과 호수.
안개 때문에 시계가 좋지 않다는...;;

맛있게 군밤 먹는 상상 중인...

 
다른 이들의 배고픔엔 관심 따윈 가지지 않고,
저딴 포즈를 취하면서 촬영을 강요하는 악덕 총무 언니.

>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케이블카 도착지와 해남읍.

저 돈 가방을 어떻게든 뺏어야 밥을 먹을 수 있다는...ㅠ

총무 언니가 '1'을 가리고 있다는...;;

휴전 중인 평화로운 두 사람. 그러나... ↓↓↓

건드림증(?)이 발발한 총무 언니에게 썩소 날리려다 썩소 방향을 잘못 잡은 똥 종이. ↓↓↓

꽃밭에 거름 주다 자신을 향해 썩소 날리는 똥 종이에게 한걸음에 달려와
거름 묻은 신발로 잔인하게 응징해버리는 거름 언니.

똥 종이 이 자식아~! 네가 촬영한 아래의 내 사진 좀 봐.

내 손가락, 다리는 다 잘라 먹고,,,
내가 널 왜 '저주받은 손'이라 부르는지 알겠냐?
쓰글~~~ㅠㅠ

언니, 걍 밀어 버려. 데굴데굴 굴러서 부산까지 가 버리게.

내려가는 도중 발견한 철탑 위의 한 아저씨.

아자씨! 저 장가는 가보고 죽고 싶다구염.ㅠㅠ



배고프다며 밥 좀 먹여달라는 덤 & 더머를 폭행하여 해남 땅끝마을로 강제 이동시킨 악덕 총무 언니는 차에서 곤히 주무시고 계신다.
거름 언니, 역시 아침에 거름 주다 맡은 꽃향기에 취해 주무신다는,,, ('붕붕'하고는 반대라는...;;)

지나가는 개에서 한번 이용해 보라며 던져 주고 싶은 멍청한 똥 종이 내비는 여전히
"전원 부족~, SD 카드 오류~"를 연발하며...

에휴, 그래도 아직 희망은 있다.
설마 굶기기야 하겠느냐는.ㅋ

"오, 신비의 바닷길이 보인다."
똥 종이 내비의 음성 안내에 우린 그곳으로 ㄱㄱㅆ.
그러나,,,
똥 종이 내비 역시,
중국에서 만든 짝퉁이라,
짝퉁 '신비의 바닷길'을 안내했다는...;; 쓰글~~~

저거 짝퉁이라는...ㅋ

지금 나하고 한판 뜨자는 거삼?

역시 똥 종이 말고 거름 언니가 낫다는...ㅋ

총무 언니의 service performance~~~!



"오~ 땅끝."

이렇게 말할 줄 알았지.
실상은 걍 바닷가에 비석 하나 있는 그 정도.
그래도 우리 집 마당보단 멋있다.ㅋ

여행 일정의 마지막인 땅끝.
쌓인 피로에 카메라를 놓고 싶지만,
'밥'
오로지 그것을 위해 더 열심히 촬영해야만 한다.

'아, 예전 내가 총무이던 시절이 그립구나.ㅠ'








배부른 지금 봐도, 배고파 보이는 그 시절...ㅋ

CPL 필터 없이 저렇게 푸른 하늘색이 나올 리가 없는데... 땅끝이라 그런가?

지금쯤 저 난간은 썩어 문드러졌을 듯...;;

비록 땅의 마지막이지만,
바다의 시작인 이곳, 땅끝마을에서
마지막이지 않을 우리들의 never ending story는 또다시 시작된다...


첫 대면의 어색함,
간혹 짜증 날수도 맘에 들지 않았을 수도 있는 나란 개체와 함께해 준 너희에게 내가 해 줄 수 있는 것은 블로그 업데이트밖에 없구나.

많은 사진 중 내 사진이 몇 장 되지 않아 아쉽기는 하지만,
선물을 받는 것보다 줄 때 더 기쁜 것처럼,
부족하고 어설픈 촬영 실력으로 엉망인 사진들이라도
너희에게 남겨 줄 수 있어 기쁘다는...

짧은 시간의,
너무 먼 경로의 여행 일정,,
다소 힘들고 피곤할 수도 있었지만, 항상 웃음을 띠어 주었던 너희에게
"고마워~♡" (똥 종이 빼고!!!)
그리고 진휘야,
거름이랑 뻥이랑 쌤쌤하고 없던 일로 하자.ㅋ



-세상 속에 힘들고 지쳐 얼굴 찌푸릴 때, 이 블로그 페이지로 말미암아 그대들에게 미소를 되찾게 해주길 바라며...-

2009.6.13. AM 02:10. 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