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란...

경호강 래프팅과 함께 한 여름휴가.

조선산겔배이 2009. 8. 11. 21:35

휴가 날을 정할 때의 그 막연한 설렘과 기대,
휴가가 시작된 저번 주 금요일의 마치 방학을 맞은 초등학생처럼 해맑았던 내 표정,,
산청을 향해 탁 트인 고속도로를 달리던 그 활기찼던 내 모습,,,

모두 온데간데없고 알콜과 피곤에 찌든 늙은 아저씨 한 분이 거울 앞에 비칠 뿐...
구운몽처럼 모두 헛된 꿈이었단 말인가?ㅠㅠ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여행의 시작은 휴게소.
왜냐구?
여행 중 가장 정상적인(?) 모습의 사진을 남길 수 있기 때문이지.ㅋ
자, 그럼 문산 휴게소로 ㄱㄱㅆ~

보국이 아부지, 그서 뭐하능교?

언니들 실명은 밝힐 수 없으니 그냥 샛별이랑 아름이라 해두자.;;

후환이 두려워 'V'를 잊어버린 썩은 표정의 보국이 아부지.


보국이 아부지, 좋은교?




1시간 남짓 달려 도착한 민박집.
주인아주머니와 통화를 마친 보국이 아부지의 표정이 어두워진다.

다른 민박집에 입금을 했다나?ㅋ
모르겠다.
주인아주머니 오실 때까지 걍 사진촬영이나.ㅋ

변신 아름.

술병(病) 샛별.


마냥 흐뭇한 보국이 아부지.

아름아, 뭐가 그리 웃기냐?

나름 컨셉이라는...;;



다행히 입금 확인이 되었으나, 주인아주머니의 말 바꾸기 스킬로 말미암아 방값 2만 원 추가.;;
전망이 더 좋다나?ㅋ

래프팅 차가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그때까지 뭐하냐구?
또, 사진촬영이나...ㅋ

좌 아름, 우 샛별




후환 대비용 사진.
"보국아, 아빤 삼촌이랑 둘이 놀러 간거야~"

발가락 원츄~



드디어 시작된 래프팅.
그러나 4명뿐인 탓에 같은 조가 될 다른 사람들을 기다려야 한다.
조금 뒤에 사람들을 태운 봉고차가 도착하고,
그곳을 응시하던 보국이 아부지는 아가씨들임을 확인하자 얼굴에 웃음을 참지 못하며 한 손을 힘껏 움켜쥔다.ㅋ
"아줌마 둘, 아이 둘"이길 바라던 아름이와 샛별이는 이내 포기한 듯 래프팅 강사들의 몸매 구경으로 화제를 전환하고...
남자 셋에 여자 일곱이니 우리 조의 래프팅 강사도 힘이 나는 모양새다.ㅋ

살아 돌아가기 위해 안전 수칙을 철저히 지키던, (셋, 넷, 셋, 넷...ㅋ)
할리우드 저리 갈 각종 효과음과 특수 음향효과를 내어 주던 아름이.
술병이라는 병마에 지친 몸을 이끌며,
열심히 타이타닉 게임에 참가해 준 샛별이.
보국이 치킨 사 대느라 자기 샌들 하나 못산 맨발의 보국이 아부지.ㅋ

그렇게 3시간 남짓의 경호강 래프팅을 끝내고 숙소로 돌아온 우리.
언제나 그렇듯 알콜 흡수 시간과 건전한(?) 레크레이션 활동을 한다.ㅋ

노 젖느라 지친 맨발의 보국이 아부지.

눈에 보이는 것은 빙산의 일각일뿐.ㅋ

불법 도박단의 두목, 보국이 아부지.ㅋ



이튿날, 내리는 비로 말미암아 전구형왕릉 방문 일정을 포기.
너구리로 아침 끼니를 대충 해결하고 난 뒤 민박집 방바닥에 누워 걍 시간을 보내다 주인아주머니의 습격 스킬로 길바닥으로 쫓겨나게 된 우리. (샛별이는 씻다가 쫓겨나는 수모를...ㅠ)

비 때문에 반쪽이 되어버린 여행이었지만, 즐거웠던 시간이었다.
그러나 아직도 의문으로 남는 것은...

'한밤중 그곳에 경운기가 왜 있었는지...?'
'아름이는 어떤 이유로 변신할 수밖에 없었는지...??'
'샛별이는 아침부터 왜 소주를 지니고 있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