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0월에 다녀왔었던 주왕산.

1년 가까이 지나서야 블로그에 포스팅 하다니...
참, 나란 녀석도 어지간히 게으른가 보다.

고속도로와 국도를 바꿔가며 세 시간 남짓 달리자,
도로 주변에 가득 펼쳐져 있는 사과 밭이 눈에 들어온다.

'한 소쿠리 만 원'이라고 흘겨 쓰여 있는 나무판을 뒤로
팔 사과를 다듬으며 지나가는 차를 향해 손짓하는 농민들을 여러 번 지나치자
오늘의 목적지인 주왕산에 도착.

주왕산 등산은 내일로 미루고 근처에 있는 달기 약수터를 먼저 둘러보기로 했다.
상탕, 중탕, 신탕 등 여러 약수터가 있지만, 그 중 가장 오래되었다는 상탕으로...




철 성분 때문인지 온통 붉게 물들었다는...

한 잔 마셔보니 설탕 빠진 사이다 맛이라는 항간의 소문과는 달리
약간의 탄산으로 말미암아 텁텁함이 느껴지며 입에서 거부감이 밀려왔다.

나중에서야 알게 되었지만 상탕은 현재 약수로는 쓰이지 않으며 가장 오래된 약수터라는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상탕 주변에는 다른 탕과는 달리 식당도 없었으며 사람의 왕래도 거의 없었다.

관리되지 않는 상탕의 다른 약수터.

주변에 저런 약수터가 많이 있다는...

사진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작은 오물들과 기름때가 둥둥 떠다니며 노닐고 있다는...ㅋ

예전에는 손님들로 가득 차 있었겠지만, 지금은 건물터만 남아 있는 식당.


상탕에 너무 실망이 컸던 탓일까?
내려오는 도중에 있던 다른 탕들을 건너뛰고 현재 가장 활성화되어 있는 신탕으로 향했다.


빈 물통도 팔고 있고 이미 약수를 넣어 놓은 물통도 팔고 있더라는...
만 원 정도로 기억하는 약수가 넣어져 있는 큰 물통 하나 구입!
계산은 바로 옆 식당 아지매에게로...ㅋ

그리 청결해 보이지 않더라는...ㅋ


도착 시각이 늦은 터라 이미 저녁이 가까워지고 있는 시간.
마음이 초조해져 옴을 느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번 여행은 다른 여행과는 달리 민박 예약 없이 출발.;;
서둘러 방을 찾아야 했다.

주변 펜션은 성수기가 아님에도 10만 원 중반대의 돈을 요구하고 저렴해 보이는 민박들은
'화장실이라도 제대로 갖추어져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 정도로 허름해 보였다.


그러다 우연히 발견한 주왕산 입구의 솔민박.
3만 원이라는 착한 가격과 시설 깔끔, 무엇보다 손님이 없어 조용하더라는...ㅋ
간단한(?) 음주가무와 함께 밤을 지새우며 내일 일정으로 ㄱㄱㅆ.


옅은 먹구름이 조금 낀 하늘.

등산하기엔 안성맞춤인 날씨다.
국립공원 입장료가 없어졌다는 정보를 들었기에 지갑도 챙기지 않은 아주 간단한 복장으로 주왕산 등산을 시작했다.

일요일 오전이라 그런지 등산객으로 붐비는 주왕산 입구.
주변에 늘어선 음식점들과 그곳에서 파는 항아리에 가득 든 동동주를 보자
어제 적절한(?) 음주가무를 즐겼음에도 이미 나의 침은 입에 가득 고인 상황.
등산을 마치고 내려올 때 꼭 들리고 가겠노라고 다짐하며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는데...

입장료를 받는 매표소가 보인다.
분명히 국립공원 입장료가 폐지됐다고 했는데...?

알고 보니 등산로 입구 옆에 있는 사찰에서 등산로를 가로막고 사찰 입장료를 받고 있었다.
지갑 안 들고 왔는데...;;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

이내 등산을 포기하고 만다.
사실 등산을 하고 싶지 않았을 수도...ㅋ




주왕산 사진 두 장만을 남긴 채 주산지로 향했다.ㅋ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촬영지로 유명해진 이곳.
영화 속에 나오는 암자는 이미 철거되어 찾아볼 수 없었다.

주산지 입구.
여기는 입장료 없다.ㅋ

국립공원의 마스코트, 귀여운(?) 곰돌이 가족.;;

밤의 제왕, 수리부엉이
그럼 실비의 제왕과의 관계는...?

가을의 주산지.











내려오는 도중 발견한 손가락 정도 크기의 민달팽이.


이제 청송 얼음골 근처의 인공 폭포를 둘러볼 시간.
이 폭포는 겨울에 빙벽 등반 대회를 위해 인공적으로 조성했다고 한다.

사실 이곳은 시간이 남아 휴게소에서 얻은 여행책자를 보고 찾아갔었다는...;;






여기저기 돌아다니니 슬슬 배가 고파왔다.
메뉴를 고민할 것도 없이 어제 들린 달기 약수터에 널린 백숙 식당으로 ㄱㄱㅆ.

메뉴를 보니 토종닭은 너무 비싼 듯해서 가격이 저렴한 육계 백숙과 도토리묵 무침을 주문.

동동주는 필수 요소!

나름 괜찮았던 도토리묵.

과장을 조금 보태어 아이 팔뚝만 한 백숙 다리를 배가 불러 도저히 다 먹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을 나섰다.
오는 도중 잠이 와 어느 시골 마을의 숲에서 잠시 낮잠을...zzz

향일암과 낙안읍성 사진도 올려야 하는데...
맘껏 미루다 한꺼번에 포스팅 하려고 하니 힘들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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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조선산겔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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