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란...

덤 & 더머의 1박 2일 둘째 날. (화개장터, 쌍계사, 불일폭포)

조선산겔배이 2008. 10. 17. 01:02

순천만 촬영을 마치고 내려오니 벌써 시계는 저녁 7시를 가리키고 있다.

순간 당황하는 우리 둘.
잘 곳도 정해놓지 않고 이리저리 놀러 다니기만 한 것이다.ㅠㅠ
민박집이나 펜션을 찾아 순천만 시내를 돌아보는데, 시내에 그런 곳이 있을 리 없다.;;
결국 모텔행을 결정하고 마트에 들러 장을 보는 우리 둘.

그런데 갑자기 순천만에서 나오는 도로 근처에 있던 펜션이 기억나고, '믿져야 본전', 일단 한번 가보기로 한다.
역시 남자 둘의 모텔행은 달갑지 않았는지, 방이 하나 있다.ㅋ
게다가 비수기, 성수기 관계없이 3만원부터 시작하는 방 값.^^

광란의 폭주, 삼겹살 파티와 함께 한 밤이 지나가고 주인 아저씨의 깨우는 소리에 눈을 뜬다.
벌써 12시.
알콜이 채 분해되지 않은 몸을 이끌고 허겁지겁 도망치듯 펜션을 나와 집으로 향하는데...

그러나, 이대로 집에 가기는 싫은 우리 둘.
섬진강 휴게소의 관광 안내소에 들러 이리저리 여행정보를 찾아보는 도중, 화개장터의 한 식당에서 파는 해물파전과 막걸리의 사진을 보게 된 우리 둘의 입에 침이 고이기 시작한다.
전날 밤의 알콜이 채 분해되지 않았으면서도...;;

전라도와 경상도의 경계에 있는 남도 대교에서.

남도 대교에서 바라 본 화개면.
저 근처 어딘가에 화개장터가 있을 듯...

적힌 글은 조영남 아저씨의 화개장터 노랫말.ㅋ

화개장터의 유일한(?) 볼거리인 대장간.

카메라로 대장균 검사 중인 종희.;;
전라도를 조금 넘어 온 경상도일 뿐인데 반찬이 초라하기 그지 없다는...ㅠ

우리가 생각한 화개장터의 모습과는 딴판인 이곳.
차라리 내가 살고 있는 고성의 장터가 더 크다는...;;

다시 아쉬워지는 우리.
맛있어 보이는 배를 팔고 계시는 할머니께 근처의 좋은 곳을 여쭤본다. (좋은 곳? 써 놓고도 느낌이 이상하다...;;)
쌍계사의 정보를 입수한 우리는 배를 사라고 종용(?)하시는 할머니를 피해(님아. ㅌㅌ) 쌍계사로 ㄱㄱㅆ.

알콜 냄새 풍기면서 원더걸스 보고 싶다며 기원하고 있는...;;

대웅전 앞 석탑.

역시 원더걸스와 티파니에게 푹 빠져 허우적대고 있는 우리 둘에게는,
쌍계사의 경건함은 어울리지 않는다.

귓가에 울려 퍼지는 목탁소리가 '키싱 유 베이베'로 들릴 즈음...
눈 앞에 보이는 불일폭포 안내판.

'이 산, 어딘가에 폭포가 있단 말이군.'
시계를 보니 오후 5시를 가리키고 있다.
'왕복 4km의 산길, 가능할까?'

모르겠다.
우린 덤 & 더머 아니던가? (님아 걍 ㄱㄱㅆ)

체내의 알콜이 다 소진된 종희가 10성 공력의 알콜 광합성을 시전하고 있다는...;;

잘 닦여진 산길.
그러나, 곧 등장하는 엉망진탕 산길을 몰랐으니...ㅠㅠ

늦은 오후의 깊은 산에서 만난 무서운 아이들.

지리산 속의 오아시스(?), 불일폭포 휴게소.

무인 판매소의 음료수들을 아쉬워하며...

깊은 산속에 있던 불일암.
좁은 암자터와 광각 렌즈가 아닌 표준 줌 렌즈로 인한 엉망 샷.ㅠㅠ

불일암에서 바라 본 지리산.

불알폭포, 볼일폭포 등 갖가지 저질 낙서가 가득한...;;

가뭄 속에서도 물줄기를 유지하고 있는 불일폭포.

내게 보내는 의미? (얘는 새삼스럽게.ㅋ)

등산화도 아닌 샌들을 신고, 땀에 온몸이 젖었지만...

이렇게 덤 & 더머의 무작정 1박 2일 여행은 끝이 났다.

그런데, 종희 이 멍청한 자식.
둘째 날 내 사진을 어이없는 실수로 다 지워 버렸다는...ㅠㅠ
카메라를 무슨 폼으로 들고 다니는 것도 아니구...우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