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속 일상 17

상민 생일 모임.

모임이 끝난 새벽 5시쯤. 고성으로 내려가고자 동서고가로에 진입하여 통행료 징수소에 이르렀을 때, 음주 단속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이런 상황을 예상해 과음하지 않았지만, 소주 1병과 맥주 5병을 적게 마셨다고 할 수도 없기에... 음주 단속에 놀래 통행료 내는 것을 잊고 징수소를 그냥 지나쳐 버렸다. 다행히 뒤따라오는 차가 없어 후진이 가능하였기에 징수소의 아주머니께 통행료를 드리자, 말없이 웃으신다. 조금 뒤의 상황을 이미 눈치 채신 듯한...ㅠ "자, 잠시 음주 단속이 있겠습니다. 불어주세요." "후~" 삐이이이~ 이럴 줄 알고 있었다.ㅠ "다시 한번 불어주세요." "후~" 삐이이이~ ㅠㅠ "갓길에 차 대세요." 음주 도수를 측정하기 전, 신분 조회를 한다기에 주소를 불러 줬다. "경남 고성군.....

사진 속 일상 2009.01.23

2008년을 마무리하며...

부산으로 가는 도중, 잡맨에게서 전화가 왔다. 집에 있을 테니 부경대에 있는 부남씨 가게에 같이 가자는... 영도로 가려고 빠른 길인 마창대교로 방향을 잡은 나. 다시 잡맨에게서 전화가 왔다. 혼자 부경대로 갈 테니 난 양정에 주차해 놓고 오라는...;; 덕분에 난 녹산주변을 헤매며 잠시 길잃은 어린 양 신세가 되었다.ㅠ 역시, 잡맨 이 녀석은 인생에 도움이 안 되는 듯. 하나둘씩 약속 장소에 모여들고,,, "한 해 동안 서로에게 해주고 싶었던 말을 하는 시간을 갖겠어염." 자칭 방장이라는 둘미 언니의 한마디에 난 순간 멍 때렸다. 다들 방장 강퇴시켜야 한다는 분위기. 그럼 그렇지. 이 모임이 진지한 모임은 아니잖아.ㅋ 혼자 놀아도 얼굴만은 밝은 형. 국자와 친해지려는 듯... 노이즈 덕분에 얼굴 주름살..

사진 속 일상 2008.12.25

삼익에서의 마지막 진행.

2003년 6월, 이화웨딩에서의 시작. 그리고 2008년 12월, 엔유웨딩에서의 마지막. 5년 동안의 세월을 함께 한 웨딩과의 인연. 그 인연 속에 내 곁에 머문 사람들. 그리고 기억 저편에서만 존재하는 사람들. 마지막이라는 아쉬움, 그 아쉬움과 함께 한 마지막 날의 모습을 정리해 본다. 저주받은 손을 거치면 초점, 화밸 모두 엉망이라는.;; 잡맨, 저주받은 너의 손은 나로 하여금 새로운 툴의 필요성을 느끼게 해줄 뿐만 아니라, 생소한 그 툴을 단시간에 익숙하게 만들어주는... 뭐랄까? 병 주고 약 주는 그렇지만, 귀찮은... 뭐~ 이 정도??? 지각해도 표정만은 늘 당당한 저주받은 손 잡맨. 버럭 수진 오면 바로 '깨갱~' 손 수술이나 해! 눈물로 망가져 버린 신부님의 특수분장을 수정하는 버럭 수진. ..

사진 속 일상 2008.12.16

달 사진.

저녁을 먹고 나서 네이버 기사를 보고 있던 도중, '오늘 밤 뜨는 달 평소보다 30% 더 밝다'라는 제목의 기사가 눈에 띄었다. 내용인즉슨, 오늘 저녁에 뜨는 달이 올해 마지막 보름달이며, 달과 지구와의 거리가 평소보다 약 3만km 정도 짧아져서 밝은 달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정말인가 싶어서 창밖의 마당을 보니 그리 밝아 보이지는 않는다. 이상해서 마당으로 나가 하늘을 바라보니 온통 구름 한가득.;; 게다가 그 구름 속에 가려져 형태만 살짝 보이는 달. (이건 무슨 시츄에이션인지...) 다시 방으로 돌아와 그 기사의 댓글을 읽는 도중, 배를 잡고 말았다. '좋겠다'는 분명히 노총각일터.ㅋ 한바탕 웃고 나니 술이 땡긴다. 달을 봐서 그런지... 얼마 전 힘들게 구한(사실 쓰다 남은 것 들고왔다는...ㅠ..

사진 속 일상 2008.12.13

메주 쑤는 날.

오후 늦은 시간, 나를 찾으시는 할머니의 목소리가 들린다. 콩을 삶고 있으니 힘쓸 준비 하라는...;; 우리 집의 연례행사인 메주 쑤기. 어머니의 지인들과 외가의 메주까지 쑤어야 하기에 양이 적지 않다. 그리고 그 양만큼 늘어나는 절구질.ㅠ 시키면 시키는 데로... 어쩔 수 없다. 이런 날에 도망 나갔다가는 삶이 고달파지기에 콩이 다 삶아질 동안 사진 촬영하러 ㄱㄱㅆ 그래 봤자 뒤에 있는 큰집이지만.ㅋ 흉가처럼 느껴지겠지만, 나에게는 편안하다는... 나의 다이어트 전용 길.ㅋ 한때 방탕한 생활 탓에 92kg로 늘어난 체중을 감량하기 위해 저 길을 뛰어다녔었다. 원래 길이 없었으나, 71kg으로 감량한 두 달 뒤쯤 저 길이 생겼다는...;; 겨울의 느낌을 살리고자 흑백으로... 이제 메주 쑤러 갈 시간이다..

사진 속 일상 2008.12.12

잠시 동안의 패닉.

익숙하지 않아서일까? 아니면 무조건적인 거부일까? 아직도 나란 사람은 어른이라는 단어, 그 느낌이 싫다. 희현이의 유아원 운동회 날. 어렴풋이 들리던 동요들이 귀가 아파오는 소음으로 바뀌어져 갈수록 점점 정체성을 잃어버리고 있는 나. 부모, 가족,, 교사,,, 원생,,,, 어떠한 군집에도 내가 낄 자리는 없기에... 멍하니 운동장을 바라보고 있을즈음, 순간 스팟측광모드로 맞춰져 버린 나의 눈동자. 이미 황진이의 유혹도 뿌리친 서경득의 반열에 올라 섰다는 자부심은 온데 간데 없고... 추억 속의 사람과 닮은 모습. 저도 선생님의 지도를 받고 싶어염. 탐론 17-50의 짧은 줌 거리로 인해 운동장 한가운데에서 연신 셔터를 누르고 있는 나를 느꼈을 때는 이미 늦어 버렸다는... 이런, 눈치 채셨군요. 망원 렌..

사진 속 일상 2008.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