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란...

3박 4일간의 무작정 여행 둘째 날. (경북 영덕, 경북 울진 망양정, 강원 삼척 대금굴)

조선산겔배이 2011. 6. 17. 15:22

忘却 (어떤 사실을 잊어버림.)

아이러니하다.
잊기 위해 다녀온 다 했지만 무엇을 남겨 오고,
또 남겨진 무엇에 의미를 부여하며 글을 쓰고 있는 현실.



이번 여행은 첫째 날이 없다.
그도 그럴 것이 오래간만에 부둥켜안으며 해후한 덤&더머의 진부한 음주 모드이기 때문이기도 하고,
출발 당일 우연히 늘어난 두 명의 인원 때문이기도 한,,

혼자만의 여행이 네 명의 여행으로 바뀌었던 그날의 기억들로 되돌아 가 본다.

영덕 어느 펜션 앞의 바다.

노트북 어댑터와 엄마 표 슬리퍼를 놔두고 왔던 그곳.ㅠ

둘째 날 우리를 기다리는 그곳으로 ㄱㄱㅆ.

영덕 해맞이공원의 창포말 등대.

창포말 등대에서 바라본 동해.


은하 언니와 미국 태생(?)인 조카 미혜.

시간이 많이 지난 터라 미혜가 미국에서 태어났는지, 아니면 이민을 하게 되었는지는 자세히 기억나지 않는다.
뭐, 중요한 문제도 아니지만...ㅋ

이제 갓 20살인 미혜가 한국에 와 나와 같이 여행을 가게 된 이유는
출발 전날 밤 우연히 은하 언니와의 통화 중 조카가 한국에 오게 되어 여기저기 여행을 다니고 싶다고,
시간이 나지 않아 산악회를 통해 등산코스로 미혜 혼자 여행을 보내려고 하다가 그 통화로 어떻게 나와 인연이 닿게 되었던,,

혼자만의 여행으로 잡은 계획은 두 명, 그리고 어느새 네 명이라는 단체 여행으로,,,

폼으로 사진을 촬영하는 저주받은 손 잡맨.
아직도 난 그에게서 그가 촬영한 사진을 받지 못했다는. 써글...



왼쪽의 사자 머리 아주머니는 누구신지...?

음냐, 나도 만만치 않군.


확 트인 동해를 벗 삼아 7번 국도를 타고 위로 위로 올라가니
어느새 관동팔경 중의 하나인 경북 울진의 망양정에 도착.

어젯밤의 적절한 음주 가무로 인한 숙취와 장시간의 운전으로 말미암은 육체 피로를 해소하기 위해
망양정에 오르기 전 망양정해수욕장에 잠시...

거북바위.


하마처럼 술을 처묵처묵 하더니 팅팅 부은 얼굴에 손에는 폼으로 들고 다니는 장난감 카메라를 들고...
야, 네가 찍은 내 사진은 당최 언제쯤 받을 수 있는 거냐?...;;

배 봐라.;;



당최 주제가 뭔지...?


간만에 출연하신 도야투어™ 사장님.ㅠㅠ

망양정.

망양정에서 바라본 동해.
별다른 감흥이 없었다는...ㅋ

망양정에 걸려 있던 정조대왕의 글.
대충 해석해 보니 좋은 글임이 분명함!!!

참 가지가지한다는...;;



망양정 관람을 마치고 동굴 탐험을 해보기 위해 대금굴이 있는 강원도 삼척으로 이동.

이번 여행은 다른 여행과는 달리 세부 일정을 계획하지 않았지만, 동굴 탐험은 해보고 싶어 여행 전 미리 동굴에 대한 정보를 입수했다.
우리나라에 있는 많은 동굴 중 우리가 대금굴을 선택한 이유는 가장 최근에 개발되어 일반인에 공개되었으므로 제대로 보존되어 있겠다는 기대 때문은 아니고... 입장료가 저렴해서...ㅋ

얼마나 달렸을까?
탁 트인 동해는 어느새 사라지고 구불구불 산길을 올라간다.

대금굴을 알리는 표지판이 보이자 험난한(?) 동굴 탐험전에 배를 채우기로 결정.
근처 식당에 들어가 된장찌개와 막국수를 주문했다.
강원도 음식은 처음 맛보는 거라 기대기대... 했으나, 했으나,, 했으나,,,;;

젓가락이 어디로 가야 할지 바로 결정할 수 있었던 한두어개의 밑반찬 중 양파절임에서 풍뎅이로 보이는 생물체 발견한 우리.
바로 주인아저씨께 말씀드리니 손으로 덥석 그 녀석을 집어내며 한 말씀 하신다.
"앗따, 이거 먹으면 보약이제. 보약"
.;;
..;;
...;;

강원도에선 보약으로 유통된다는 풍뎅이 양파절임을 먹고 더 초췌해진 우리.;;

두 동굴 중 우리가 갈 곳은 대금굴.

매표소에서 대금굴 입장권을 구매하려던 우리.
오늘 대금굴 입장은 끝났다는 매표소 아저씨의 싸늘한 한 마디에 충격을 받고...

울부짖고 간청해보아도...
대금굴은 보존을 위해 하루 방문 인원을 제한하고 있어 입장권을 인터넷으로 예매하여야만 한다는...;;
컥.

현장 발매가 가능한 환선굴로 마음을 돌리려던 찰나 대금굴 입장권을 현장 발매해주시는 매표소 아저씨.
우리야 좋지만, 이거 아니지 않은가?
이거이거... 보존보다 돈벌이가 더 중요하다는 건지.
매표소 아저씨의 신뢰도는 바닥을 쳐 마치 사직구장 암표상을 보는 것 같았다는...

어쨌던 대금굴로 출발이다.

케이블카를 타기 위해 승장장으로...

작은 우주선을 연상시키는 케이블카.
내가 앉은 자리에는 천장에서 폭포수가 떨어졌다는...;;

대금굴 탐험을 마치고...





왜 대금굴 사진이 없냐구?

"카메라 플래시를 받으면 동굴 생물들이 사타레수를 퐉퐉 받아염."
이라 말하는 가이드 오빠야의 말씀 때문에...

이라 말하지만 몰래 몇 장 촬영하긴 했는데 워낙 어두웠던 탓에 제대로 촬영된 사진은 없었다는...ㅠ

힘들었던 하루 일정을 마치고 민박집을 찾으러 삼척해수욕장으로 ㄱㄱㅆ.
대금굴에서처럼 역시 사진은 없다.
밥 먹고 술 마신다고...ㅋ

에휴... 여행인지, 술 마시러 다닌건지...;;

하여튼 다음날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