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란...

향일암과 낙안읍성 여행.

조선산겔배이 2011. 9. 10. 13:14


여행 정보 사이트의 작품 사진들을 볼 때마다 궁금해했던 그것.
'저곳은 어디일까?'

막상 궁금해하던 그곳을 다녀오면 느끼던 그것.
'여기도 별 곳 아니구나ㅋ'

물론 그 사진을 촬영했던 시기와 시각이 다름에서 비롯된 차이가 있겠으나,
워낙 발달한 사진 편집 툴로 말미암은 영향도 적지 않은 듯하다.

간단한 예를 들어 보자면

2008년 겨울, 남해 이충무공 전몰 유허지의 석양.

클릭 몇 번으로 석양에서 일출 느낌으로 바뀌었다는...;;

뭐, 이 정도.

이러니 DSLR과 3년 정도의 동거 생활이 지났지만,
아직도 Manual 모드의 사용이 힘들다는...;;

노출계(가지고 있지도 않지만...;;)를 보아가며 하나하나 세팅을 하는 것보다
내게는 그래픽 편집 툴의 클릭 몇 번이 더 익숙하니 어쩌랴...;;

각설하고
이번 여행은 여행 정보 사이트의 도움 없이 그냥 다녀왔다.
여행 전, 후의 이질감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향일암 오르기 전 주차장에서...

오르막길을 따라 얼마 올라가지 않아 나타나는 향일암 입장 매표소.
저번 주왕산 여행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에는 지갑을 챙겨 갔으나
현금 없음!

카드 안돼나며 매표소에 문의하니 옆을 가리키며 식당으로 가라고 하더라는...;;
무슨 상황인지 적응이 안 되었으나,
향일암을 오르는 손에 잡혀 있는 입장권과 동일한 금액의 식당 매출 전표.

안되는 것 없는 우리나라.
정말, 스고이~!

자, 입구다.

도대체 오르막길은 언제 끝난단 말이냐.ㅠ

이 분위기는...;;
포토샵으로 과도하게 건드린 듯.ㅠㅠ



저 멀리 보이는 주차장.
도대체 얼마나 걸어서 올라 온 거니?

거북 모양의 돌 조각상.

건물 벽에 적혀 있는 글귀들은 다 돈 얘기.ㅋ

차에 두고 온 망원렌즈의 아쉬움이랄까?


정녕 오르막길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단 말인가?ㅠ

원효 스님 좌선대.

원효 스님은 저 망망대해를 보며 무슨 생각을...?
혹시 앞집 보국이 아빠처럼 자야 생각을 했을런지...ㅋ

당신은 무슨 보살이세염?

오른쪽에 보이는 '사랑나무'라 이름 붙여진 연리지.


법당 내부 도촬(?).;;

제일 앞줄에 보이는 쇼 모텔.
향일암의 법력은 사바세계의 모든 일을 아우른다는...;;

자, 이제 내려가자.

설마 이곳에서 씻는 사람이 있을까?


촛대 바위.
한국 일출 제일경이라는 곳.
올라가기에는 너무 지쳤다는...ㅠ

무서워서 먹지도 못하겠다는...;;


동동주와 갓김치를 곁들인 굴 직화구이를 한 접시 비우고도 아직 해는 중천에...
이대로 돌아가긴 아쉬워 주변 여행지를 물색해 보았으나, 전라도는 대부분 안 가본 곳이 없어 마땅한 곳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

아쉬운 대로 3년 전 들른 적이 있는 근처의 낙안읍성으로 출발.
입장 매표소 직원 아저씨의 귀차니즘으로 말미암은 50% 할인된 낙안 군민 입장권을 다시 한번 기대했으나,
오늘은 제대로 받으신다는...ㅠㅠ

낙안읍성에 이렇게 큰 은행나무가 있었다니...;;

불륜의 온상지, 그곳은 물레방아!

초가지붕 교체 작업으로 바쁘신 어르신들.

자세히 보니 담배를 피우고 계시더라는...;;
안전불감증류 甲!


원래 흑토끼인지, 안 씻어 때가 낀 건지...

왠지 삶이 고달파 보이더라는...;;

가을이 한창임을 알리는 단풍.

3년 전과 달라진 것이 있으려나?

나와 다리 길이가 비슷한 나귀 녀석.ㅠㅠ


남장군이라고 해도 믿겠다는...;;



여행의 끝나감을 알려주는...

연날리기의 정석.

수제자, 왜구!

사람들을 몰려들게 하는 흥겨운 풍악 소리가 들리는 곳.



판소리나 풍물놀이 등이 방송될 때는 어김없이 채널을 돌리던 나인데,
무엇에 홀린 것처럼 연신 손뼉를 쳐 대며 흥얼거리고 있다.
그렇게 한참 동안의 공연을 관람한 뒤 집으로 돌아오는 길을 재촉한다.

물론 도토리묵 무침과 동동주 한 사발을 걸치고 난 뒤에...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