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란... 19

향일암과 낙안읍성 여행.

여행 정보 사이트의 작품 사진들을 볼 때마다 궁금해했던 그것. '저곳은 어디일까?' 막상 궁금해하던 그곳을 다녀오면 느끼던 그것. '여기도 별 곳 아니구나ㅋ' 물론 그 사진을 촬영했던 시기와 시각이 다름에서 비롯된 차이가 있겠으나, 워낙 발달한 사진 편집 툴로 말미암은 영향도 적지 않은 듯하다. 간단한 예를 들어 보자면 2008년 겨울, 남해 이충무공 전몰 유허지의 석양. 클릭 몇 번으로 석양에서 일출 느낌으로 바뀌었다는...;; 뭐, 이 정도. 이러니 DSLR과 3년 정도의 동거 생활이 지났지만, 아직도 Manual 모드의 사용이 힘들다는...;; 노출계(가지고 있지도 않지만...;;)를 보아가며 하나하나 세팅을 하는 것보다 내게는 그래픽 편집 툴의 클릭 몇 번이 더 익숙하니 어쩌랴...;; 각설하고 ..

여행이란... 2011.09.10

달기 약수터와 주산지 여행.

작년 10월에 다녀왔었던 주왕산. 1년 가까이 지나서야 블로그에 포스팅 하다니... 참, 나란 녀석도 어지간히 게으른가 보다. 고속도로와 국도를 바꿔가며 세 시간 남짓 달리자, 도로 주변에 가득 펼쳐져 있는 사과 밭이 눈에 들어온다. '한 소쿠리 만 원'이라고 흘겨 쓰여 있는 나무판을 뒤로 팔 사과를 다듬으며 지나가는 차를 향해 손짓하는 농민들을 여러 번 지나치자 오늘의 목적지인 주왕산에 도착. 주왕산 등산은 내일로 미루고 근처에 있는 달기 약수터를 먼저 둘러보기로 했다. 상탕, 중탕, 신탕 등 여러 약수터가 있지만, 그 중 가장 오래되었다는 상탕으로... 철 성분 때문인지 온통 붉게 물들었다는... 한 잔 마셔보니 설탕 빠진 사이다 맛이라는 항간의 소문과는 달리 약간의 탄산으로 말미암아 텁텁함이 느껴지..

여행이란... 2011.09.10

3박 4일간의 무작정 여행 넷째 날. (대릉원, 첨성대, 국립경주박물관, 석빙고, 경주향교, 불국사, 석굴암)

얼마나 기다렸을까? 잡맨과 은하 누나가 마치 일주일치 장을 본 듯 두툼한 비닐봉지를 양손에 가득 들고 방으로 들어온다. 늦은 이유를 물어보니 오늘이 도야 탄신일이라 케이크를 사기 위해 빵집을 찾고 있었다는...ㅋ 이 없으면 잇몸이라 했던가? 초코파이 케이크를 만들어 도야 탄신일을 즐기기 시작했지만, 그래 봤자 결국 족발에 쏘맥이다.ㅋ 비교적 간단한(?) 음주를 마치고 잠에 빠져든다. 도야 탄신일 기념 만찬. 다음 날 아침, 휴대폰이 문자가 왔다는 것을 알려주는 소리에 잠이 깬다. 역시 도야 탄신일을 기념하기 위해 전국 각처에서 축하 메시지를 보내주고 있다. 으하하하...;; 자, 그럼 대릉원으로 ㄱㄱㅆ. 대릉원 입구. 꿇어! 미추왕릉 입구. 들어가지 못하게 자물쇠로 굳게 잠겨 있다.;; 천마총. 내부 사..

여행이란... 2011.06.17

3박 4일간의 무작정 여행 셋째 날. (안동 하회마을, 경주 안압지)

삼척해수욕장의 한 포장마차에서 조개구이와 함께 한 음주, 그곳의 유일한 노래방에서 맥주와 함께 한 가무,, 또 다시 이어진 백사장에서의 짬뽕 음주,,, 진창 마셔대다 새벽이 되어서야 민박집으로 돌아온 우리. 9시가 넘어서야 일어나 밥을 하고 해장국을 끓인다. 말이 해장국이지, 실상은 스팸과 참치가 가득 든 고 열량 고 단백질 고 지방 라면이다.;; 자, 오늘이 여행의 마지막 날인데 어딜 가야 되나? 강릉 쪽으로 올라갈까? 집 쪽으로 내려갈까? 밥 먹고 나니 이미 정오 때가 가까워져 강릉 쪽으로 올라가는 것은 포기하고 집 쪽으로 내려가기로 했다. 둘째 날에 지겹도록 7번 국도를 탔으니 이번엔 내륙지방으로... 그렇게 내려가다 경치 좋은 마을이 있기에 잠시 멈춰 섰다. 저렴한(?) 마델들. 정말 간만에 등장..

여행이란... 2011.06.17

3박 4일간의 무작정 여행 둘째 날. (경북 영덕, 경북 울진 망양정, 강원 삼척 대금굴)

忘却 (어떤 사실을 잊어버림.) 아이러니하다. 잊기 위해 다녀온 다 했지만 무엇을 남겨 오고, 또 남겨진 무엇에 의미를 부여하며 글을 쓰고 있는 현실. 이번 여행은 첫째 날이 없다. 그도 그럴 것이 오래간만에 부둥켜안으며 해후한 덤&더머의 진부한 음주 모드이기 때문이기도 하고, 출발 당일 우연히 늘어난 두 명의 인원 때문이기도 한,, 혼자만의 여행이 네 명의 여행으로 바뀌었던 그날의 기억들로 되돌아 가 본다. 영덕 어느 펜션 앞의 바다. 노트북 어댑터와 엄마 표 슬리퍼를 놔두고 왔던 그곳.ㅠ 둘째 날 우리를 기다리는 그곳으로 ㄱㄱㅆ. 영덕 해맞이공원의 창포말 등대. 창포말 등대에서 바라본 동해. 은하 언니와 미국 태생(?)인 조카 미혜. 시간이 많이 지난 터라 미혜가 미국에서 태어났는지, 아니면 이민을 ..

여행이란... 2011.06.17

라운딩의 여유를 만끽한 여름휴가.

맑게 갠 하늘 사이로 비치는 햇빛을 받으며 여유롭게 터미널을 걸어 나오는 그녀들. 남국의 야자수가 끝없이 펼쳐진 해변으로 떠나는 듯 비치 드레스와 챙 모자로 한껏 멋을 부린... 정말 모르는 것일까? 아니면, 잠시 잊고 있는 것일까? 앞으로 그녀들이 대면할 물지옥을...;; 아스팔트로 내리쫴는 여름날의 태양. 도심의 도로를 가득 채워 거북이처럼 느릿느릿 움직이는 자동차들. 짜증의 푸념을 늘어놓아도 어색하지 않을 그런 시간의 흐름이지만, 기억하지 못하는 가십거리로 조잘조잘 되며 도로를 달리니 어느새 함양 내린천에 도착했다. 예약 시간을 넘겨 도착한 관계로 사진을 촬영할 여유도 없이 시작된 래프팅. 폭우로 불어버린 강물 때문에 첫 급류 코스를 생략해 아쉬움도 남았지만, 두 시간이 금방 지나버릴 정도로 래프팅..

여행이란... 2010.08.17

전남 곡성 기차마을.

요즘은 여행을 다녀오면 예전과는 달리 촬영한 사진의 수가 얼마 되지 않는다. DSLR의 무거움, 몇 장 남겨지지 않는 나 자신을 촬영한 사진,, 등에 지쳐 점점 사진이라는 것에 흥미를 잃어버리는지도... 계획은 이미 되어 있었으나 차일피일 미루다 결국 출발한 곡성 기차마을. 편안함만 고집하는 아줌씨들 때문에 민박이 아닌 값비싼(?) 기차마을 펜션에서 머슴으로 고생한 나. 다음날 레일 바이크 또한 가축으로 전락하여 온몸이 알콜 육수로 젖어 버렸던... 이틀의 지옥 같았던 기억들을 몇 장 되지 않는 사진들로 추억해 본다. 펜션에 도착한 이때는 행복했으나... 한밤중의 기차마을 펜션. 혼자의 힘으로 4명을 먹여 살리기 위해 설거지, 각종 집안일, 레크레이션 강사를 비롯해 주방장 역할까지 도맡아 초췌해져 버린...

여행이란... 2010.08.05

사천교육청 봄 체력단련.

함양으로 갔던 2009년 봄. 신종 인플루엔자 관련 업무로 말미암아 남들 다 금오산 등산할 때 쓸쓸히 교육청을 지키다 저녁 회식만 참여했던 2009년 가을.ㅠ 을 지나, 금세 이마에 땀이 맺히는 초여름의 더운 날에 출발한 2010년 봄 체력단련. 6월 23일 출발하는 1조에 참가하겠다고 말문을 연 순간, 일이 많아 어쩌고, 저쩌고~~~ 구시렁 '역시 저주받은 보건급식계.;;' 이번엔 무조건, 눈치 안 보고, 막무가내로 참가해버렸다.ㅋ 등산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아서였을까? 진주 롯데시네마에서 방자전, 섹스&시티 단체관람으로 체력단련을 시작했다. '영화관람과 체력단련이 무슨 상관관계가 있느냐?'는 의문보다 날 당혹하게 한 것은 방자전의 단체관람, 이건 아니잖아~ㅠㅠ 자 그럼, 영화도 다 보았으니 본격적으로..

여행이란... 2010.07.11

가을 여행 둘째 날. (지리산 피아골 계곡, 화개장터, 남도 대교, 최 참판댁)

X 파일 : 코가리의 습격. 스컬리 : 들리나요? 멀더. 멀 더 : 네, 똑똑히 들리는군요. 스컬리 : 이렇게 굉음을 내며 수면을 취하는 생명체는 지구에 존재하지 않아요. 무서워요. 멀더♡ (스컬리는 무척 놀라며 무서운 듯 자신의 몸을 멀더에게 밀착한다.) 멀 더 : 맞아요. 스컬리... (멀더는 미지의 생명체가 인지하지 못하도록 조용히 라이트를 비춘다.) 아니 이것은... 스컬리, 이 생명체는 우리가 수년간 뒤쫓던 외계 생명체, 코가리예요!!! 스컬리 : 정말이에요? 멀더. 진정 이것이 코가리...? 앗, 손대지 마세요. 위험해요 멀더! 멀 더 : 놀라지 마요, 스컬리. 이 코가리는 지금 만취상태라 우리를 인지할 수 없어요. (멀더는 굉음을 내는 코가리의 코를 이리저리 만져본다.) 스컬리 : 우리 인간..

여행이란... 2009.11.15

가을 여행 첫날. (섬진강 기차마을, 화엄사)

어릴 적 방학을 기다리며 남은 날 수를 노트에 적어보며 마냥 흐뭇해하던... 그리고 계획과는 다르게 방학 내내 맘껏 놀기만 하다 개학날이 코앞에 다가오면 이미 흘러가버린 시간을 아쉬워하던... 그 시절의 그런 기분인 걸까? 지금의 나는...ㅠ 나에게 주어진 이틀 정도의 시간이 일상의 이틀이었다면 그렇게 짧게 느껴지진 않았을텐데... 내 눈에 비치는 모든 것, 하루하루의 일상들이 특별하게 느껴졌었던 어린 시절을 지나... 이젠 더는 일상 속에서 그 특별함을 찾기 어려우며, 자연스런 것이 아닌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특별함에 기대를 가져야만 하는 슬픈 어른이 되어버린 나. 내가 보았던.. 머물렀던.. 함께 했었던... 이틀의 시간. 그 속에서 난 집착일지 모를 특별함을 찾았었는지... 포스트를 올리며 되돌아본다..

여행이란... 2009.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