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해수욕장의 한 포장마차에서 조개구이와 함께 한 음주,
그곳의 유일한 노래방에서 맥주와 함께 한 가무,,
또 다시 이어진 백사장에서의 짬뽕 음주,,,
진창 마셔대다 새벽이 되어서야 민박집으로 돌아온 우리.
9시가 넘어서야 일어나 밥을 하고 해장국을 끓인다.
말이 해장국이지, 실상은 스팸과 참치가 가득 든 고 열량 고 단백질 고 지방 라면이다.;;
자, 오늘이 여행의 마지막 날인데 어딜 가야 되나?
강릉 쪽으로 올라갈까? 집 쪽으로 내려갈까?
밥 먹고 나니 이미 정오 때가 가까워져 강릉 쪽으로 올라가는 것은 포기하고 집 쪽으로 내려가기로 했다.
둘째 날에 지겹도록 7번 국도를 탔으니 이번엔 내륙지방으로...
그렇게 내려가다 경치 좋은 마을이 있기에 잠시 멈춰 섰다.
구불구불 이리저리 달려가다 안동임을 알리는 표지판을 보고 여행의 마지막 장소를 안동 하회마을로 정했다.
장시간의 운전으로 지겹기도 해서 미혜에게 차에 앉아만 있는 거 같아 지겹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한국은 정말 곳곳이 가깝네요. 미국은 관광지와 관광지가 몇 시간 단위를 넘어 종일 걸려요."
그렇기도 하겠다.
땅덩이가 넓으니.ㅋ
그리고 오후 3시가 넘어 도착한 안동 하회마을.
결국 안샀음.ㅋ
10분 정도만 걸으면 되는데 노약자 한 분이 계서서리...;;
실제 거주하는 주민이 계셨음에도 들어가 봤다는...;;
01
해는 어느덧 완전히 기울어져 산등성이에 걸쳐져 있고
아침 겸 점심으로 먹었던 력셔리(?) 라면은 소화가 다 된 상황.
여행의 마지막 만찬을 하회장터 안의 한 찜닭집에서 즐기기로 했다.
안동찜닭.
워낙 체인점도 많을뿐더러 웬만한 야식집 메뉴에도 안동찜닭이 자주 보이는 상황이니
별로 특별하게 여겨지지 않는...
이제 집으로 내려올 일만 남았다.
그러나 웬 걸...
여행후기로 가득해야 할 이 시점에서 전혀 다른 얘기가 오가고 있었다.
그 얘기는 여행 일정을 하루 더 연장하자는 것.
솔직히 망설여졌다.
내일은 설, 추석과 더불어 한민족의 3대 명절인 도야 탄신일이었기 때문에...ㅋ
사실 난 어떻게 할지 제대로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걍 전체 의견을 좇았을 뿐...
그렇게 운전을 하고 내려오니 저녁 9시가 넘어서야 재급조된 여행의 마지막 장소인 경주에 도착.
급히 구한 '신라방'이라는 민박집에 여장을 풀기 전 야간에도 관람할 수 있다는 안압지로 향했다.
난 이번 여행 이전에 경주를 방문한 적이 한 번 있었다.
대학 시절 학과 MT 때인데 그때 당시 기억으로는 관광지로서의 경주는 내게 별 감흥이 없었다는...
그러나
안압지 야경은 조명과 자연의 조화가 아주 잘 어우러진 경관이었다.
이로 말미암아 내일 아침부터 시작될 경주 여행이 더 즐거워질 것 같다.
1,000원의 입장권이 전혀 아깝지 않았던 안압지 야경 관람을 마치고 오후 11시쯤에 신라방에 도착.
주섬주섬 잘 준비를 마치자 잠시 나간 잡맨과 누나가 아직 돌아오지 않고 있다.
일단 기다려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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