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속 일상

A pain.

조선산겔배이 2009. 11. 23. 16:13

여느 때와 다름 없이 알람 소리에 눈을 뜬다.

낯선 천장의 흔들리는 무늬들.
가까스로 일어나 체온을 재어 본다.
37.8...
해열제 한 알을 힘겹게 씹어 넘긴다.

몸 마디마디에서 전해져 오는 통증.
병가를 내고 다시 이불 속으로 들어온 나.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
오직 나 하나만을 바라봐 주며 파도로 손짓하는 바다.
생의 마지막을 아름다움으로 보여주는 가을의 갈대밭.
어느 곳이라도... 나 혼자만 있을 수 있다면...

그렇게 눈을 감는다.




세상 그 어떤 좋은 약으로도 이 아픔을 없애지 못한다는 것을 안다.
단지 시간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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