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정보 사이트의 작품 사진들을 볼 때마다 궁금해했던 그것.
'저곳은 어디일까?'

막상 궁금해하던 그곳을 다녀오면 느끼던 그것.
'여기도 별 곳 아니구나ㅋ'

물론 그 사진을 촬영했던 시기와 시각이 다름에서 비롯된 차이가 있겠으나,
워낙 발달한 사진 편집 툴로 말미암은 영향도 적지 않은 듯하다.

간단한 예를 들어 보자면

2008년 겨울, 남해 이충무공 전몰 유허지의 석양.

클릭 몇 번으로 석양에서 일출 느낌으로 바뀌었다는...;;

뭐, 이 정도.

이러니 DSLR과 3년 정도의 동거 생활이 지났지만,
아직도 Manual 모드의 사용이 힘들다는...;;

노출계(가지고 있지도 않지만...;;)를 보아가며 하나하나 세팅을 하는 것보다
내게는 그래픽 편집 툴의 클릭 몇 번이 더 익숙하니 어쩌랴...;;

각설하고
이번 여행은 여행 정보 사이트의 도움 없이 그냥 다녀왔다.
여행 전, 후의 이질감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향일암 오르기 전 주차장에서...

오르막길을 따라 얼마 올라가지 않아 나타나는 향일암 입장 매표소.
저번 주왕산 여행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에는 지갑을 챙겨 갔으나
현금 없음!

카드 안돼나며 매표소에 문의하니 옆을 가리키며 식당으로 가라고 하더라는...;;
무슨 상황인지 적응이 안 되었으나,
향일암을 오르는 손에 잡혀 있는 입장권과 동일한 금액의 식당 매출 전표.

안되는 것 없는 우리나라.
정말, 스고이~!

자, 입구다.

도대체 오르막길은 언제 끝난단 말이냐.ㅠ

이 분위기는...;;
포토샵으로 과도하게 건드린 듯.ㅠㅠ



저 멀리 보이는 주차장.
도대체 얼마나 걸어서 올라 온 거니?

거북 모양의 돌 조각상.

건물 벽에 적혀 있는 글귀들은 다 돈 얘기.ㅋ

차에 두고 온 망원렌즈의 아쉬움이랄까?


정녕 오르막길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단 말인가?ㅠ

원효 스님 좌선대.

원효 스님은 저 망망대해를 보며 무슨 생각을...?
혹시 앞집 보국이 아빠처럼 자야 생각을 했을런지...ㅋ

당신은 무슨 보살이세염?

오른쪽에 보이는 '사랑나무'라 이름 붙여진 연리지.


법당 내부 도촬(?).;;

제일 앞줄에 보이는 쇼 모텔.
향일암의 법력은 사바세계의 모든 일을 아우른다는...;;

자, 이제 내려가자.

설마 이곳에서 씻는 사람이 있을까?


촛대 바위.
한국 일출 제일경이라는 곳.
올라가기에는 너무 지쳤다는...ㅠ

무서워서 먹지도 못하겠다는...;;


동동주와 갓김치를 곁들인 굴 직화구이를 한 접시 비우고도 아직 해는 중천에...
이대로 돌아가긴 아쉬워 주변 여행지를 물색해 보았으나, 전라도는 대부분 안 가본 곳이 없어 마땅한 곳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

아쉬운 대로 3년 전 들른 적이 있는 근처의 낙안읍성으로 출발.
입장 매표소 직원 아저씨의 귀차니즘으로 말미암은 50% 할인된 낙안 군민 입장권을 다시 한번 기대했으나,
오늘은 제대로 받으신다는...ㅠㅠ

낙안읍성에 이렇게 큰 은행나무가 있었다니...;;

불륜의 온상지, 그곳은 물레방아!

초가지붕 교체 작업으로 바쁘신 어르신들.

자세히 보니 담배를 피우고 계시더라는...;;
안전불감증류 甲!


원래 흑토끼인지, 안 씻어 때가 낀 건지...

왠지 삶이 고달파 보이더라는...;;

가을이 한창임을 알리는 단풍.

3년 전과 달라진 것이 있으려나?

나와 다리 길이가 비슷한 나귀 녀석.ㅠㅠ


남장군이라고 해도 믿겠다는...;;



여행의 끝나감을 알려주는...

연날리기의 정석.

수제자, 왜구!

사람들을 몰려들게 하는 흥겨운 풍악 소리가 들리는 곳.



판소리나 풍물놀이 등이 방송될 때는 어김없이 채널을 돌리던 나인데,
무엇에 홀린 것처럼 연신 손뼉를 쳐 대며 흥얼거리고 있다.
그렇게 한참 동안의 공연을 관람한 뒤 집으로 돌아오는 길을 재촉한다.

물론 도토리묵 무침과 동동주 한 사발을 걸치고 난 뒤에...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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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조선산겔배이

여행이란,
나에게 있어 잠시 스쳐 지나가는 일상에 지나지 않는다.
자그마한 추억들이 차곡차곡 머릿속에 쌓여 가끔 나를 미소 짓게 만들어 주는 그런 것이 아니라,
단지 여기가 아닌 저기에 있었다는 그 정도쯤의 의미라 할 수 있다.

덤 & 더머.
누가 덤이고 더머인지도 모를 우리들의 다른 이름.

웨딩 진행 아르바이트로 만난 지난 5년간의 종희와의 애증(?)의 관계.
그 관계의 대부분은 영도와 신평, 그리고 남포동을 오고 가며 부산광역시 대부분의 주세 수입을 책임지는 역활이었을 뿐, 여행이란 단어와는 어울리지 않았다.

부산광역시장의 공로상 하나 받지 못한 내가 부산을 떠난 지 1년만에 처음 시도한 우리 둘의 1박 2일 여행.
마산에서 만난 우리 둘은 김밥천국에서 아침밥을 먹으며, 전국 고속도로 지도 한 장만을 달랑 펼쳐 놓고 목적지를 물색한다.

둘이 합쳐 IQ 100도 채 안되는 덤 & 더머.
아무리 지도를 살펴봐도 거기가 거기인 듯, 그냥 남해 고속도로를 타고 전라도로 ㄱㄱㅆ.

하동과 여수를 지나 순천에 들어섰을 즈음, 눈앞에 보이는 낙안 민속 휴양림을 알리는 표지판.
출발한지 얼마나 지났다고 벌써 운전에 지친 나는, 쉬고 가자며 종희를 조른다. (이상한 상상 하지 말기를...;;)

주차비, 입장료 받을 것은 다 받고, 볼 것은 쥐꼬리만큼도 없는 이곳.
게다가 애정 행각을 서슴없이 펼쳐보이는 커플 한 쌍까지...ㅠ
결국 남은 것은 사진뿐...

내 눈에 보이는 종희.

종희 눈에 보이는 나.

한 난자의 친구라는 어느 정자에서...

일년에 몇 번밖에 볼 수 없다는 진지 모드.

점심 메뉴 고민 중(?).



오후 1시를 가리키고 있는 시계.
무리한(?) 산행으로 인해 허기진 덤 & 더머는 근처에 있다는 낙안읍성으로 가서 배를 채울 생각이다.
'전라도는 음식'이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어 그렇게 느낀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길가에 늘어서 있는 아무 식당이나 들어가서 밥을 먹는데도 이렇게 맛있을 수가 없다.

8월의 무더위와 동동주로 인한 취기로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을 하고 낙안읍성으로 ㄱㄱㅆ.
여기도 입장료가 있다.ㅠ
그런데 매표소 아저씨, 귀차니즘에 빠진 표정으로 낙안읍민 입장권(1000원)을 주신다. (님아, ㄳ효~♡)

저 술을 먹으면 요강을 깨는 전설의 힘을 가질 수 있다는...;;
차리리 가격파괴보다 요강파괴가 어떨지...

흑염소 전골과 내 허벅지보다 굵은 동동주.
우리에게 있어 술이란 온몸에 빠르게 퍼지는 이온음료일 뿐.

예쁜 아가씨가 앉아 있을 듯한 관광 안내소.

출장중이라... 믿기지 않는 이 느낌은...ㅋ

깃발 레이더를 이용해 원더걸스 찾는 종희.

성곽 위에서 바라본 낙안읍성 내부.
실제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으며 민박집도 운영되고 있다는...

무좀균 박멸 중이라는...;;

나름 귀여움을 강조했다는데...;;

덤 & 더머와는 어울리지 않는 낙안서당.

수렵 중이라는...;;

물레방앗간은 밤에 가야...ㅋ

간혹 볼 수 있는 고정 초점 모드.
원더걸스 발견한겨?

오후 4시쯤, 노을의 아름다움이 티파니(?)와 비견된다는 순천만으로의 이동.
흘러나오는 노래에 맞쳐 고함을 꽥꽥 질러대며,
커브길을 지나칠 때마다 옆에서 드리프트 흉내를 내는 종희. (카트라이드로 착각한겨?)

주차장에서 순천만을 가장 잘 볼 수 있다는 용산전망대까지 차로 이동이 금지되어 있다.
근처에 자전거 대여점이 있지만, 거기까지는 도보만 허용되어 있다는...;;
무려 왕복 13.5km의 거리.
게다가 반 이상이 산길이다.ㅠㅠ
군 제대 후 이 정도의 거리를 걸어 본 기억이 없지만, 어쩔 수 없다.
그냥 ㄱㄱㅆ하는 수 밖엔...

드넓은 갈대밭.
앞에 보이는 산 어딘가에 있을 목적지인 용산전망대를 찾아...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순천만.

원더걸스 생각에 잠겨 있는...

너, 설마 그 상태로 자는 것은 아니지?

옆에 여자가 있으면 바로 가동되는 진지 모드.

노을의 아쉬움을 뒤로하며...

여행을 끝내고 돌아와서 안 것이지만, 순천만은 일몰의 방향과 물때를 제대로 알고 가야 한다.
우리가 갔을 때 물때는 아주 좋았지만, 일몰의 방향이 순천만과 일직선 상에 있지 않아서 인터넷에서 볼 수 있는 노을에 비친 아름다운 순천만을 촬영할 수 없었다.

그럼, 둘째 날로 ㄱㄱ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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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조선산겔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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