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의 과음과 사 대륙 피겨 스케이팅 생중계 시청 탓에 오후 3시가 넘어 출발한 담양 1박 2일 여행.
담양에 도착하니 시간은 이미 오후 7시가 넘어가고...
결국, 계획했던 둘째 날의 내장산 방문 일정을 이번 1박 2일 여행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내비게이션도 없거니와 초행길의 어수룩함으로 읍내 상가에 들어가 주변 민박집의 위치를 묻고 온 잡맨.
내게 방금 듣고 온 전라도 사투리를 꽤 능숙하게 들려주며 날 웃게 한다.
한 시간 정도의 시간이 걸려 찾은 민박집에서 짐을 풀고서 언제 그랬느냐는 듯 전날의 과음은 무시하고 또 과음모드로 돌입.;;

덤 & 더머가 1박 2일 여행에서 모텔이 아닌 민박집만을 고집하는 이유는 바로 숯불에 구운 고기 때문.
이번에도 예외일 수는 없었는데...

매혹적인(?) 엉덩이를 드러내며 철망 세척 중인 잡맨.

구시렁대다가도 카메라만 들이대면.ㅋ

잡맨이 열심히 구워 주면...

먹기만 하면 된다.ㅋ



이튿날 꽤 일찍 일어난 우리, 순간 서로 알아보지 못하는 상황 발생!!!
그 이유는 이틀 연속 밤늦게까지 이어진 과음과 고칼로리의 안주 탓에 둘 다 호빵맨이 되어 버렸으니...ㅠ
어쩔 수 없이(?) 인물을 배제한 풍경 위주의 촬영을 해야만 했다.
적어 놓고 보니 변명처럼 느껴지는...ㅋ

아침 겸 점심으로 끓인 라면과 같이 인삼주를 먹어대다가 화장실에 30분 동안 있던 잡맨탓에 11시가 넘어버렸다.;;
자, 빨리 민박집 근처에 있는 대나무골 테마공원으로 ㄱㄱㅆ.

대나무골 테마공원 입구.

여러 영화의 촬영지였던 이곳.



밟고 올라선 것은 쓰레기통.

대낮에 ISO 800으로 설정한 '저주받은 손' 잡맨때문에 노출을 2 스텝 낮추고 색감까지 보정했는데도 너무 밝은 사진.
대책이 없다는...ㅠ

연못 옆에 있던 인어공주.

전설의 고향 '竹鬼' 촬영 세트장.

약수터 주변에 있던 옹기들.



대나무골 테마공원 관람을 마치고 5분 정도의 거리에 있는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로 출발했다.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이 워낙 유명한 곳이기도 하지만, 휴일로 말미암아 너무 많은 사람이 모여 있었다.
물론 짜증 나는 커플들도 함께...ㅋ

푸르거나 단풍이 든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이 아니라 잎이 달려 있지 않은 겨울의 이곳을 걸으며 아쉬움을 느꼈다.
그러나 사람들을 모여들게 하는 이곳의 매력만은 충분히 알 수 있었다.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 옆에 걸려 있던...

17mm의 광각으로도 뭔가 아쉬움이...ㅠ

이젠 나무에까지 사랑을 느끼는 잡맨.;;

에잇! 펑크나 나버려.

잡맨 무얼 찍는 게냐?

화장실에 30분이나 있더니 가벼워진 잡맨.ㅋ



겨울이 아닌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



겨울이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따뜻한 날씨.
창문을 활짝 열어 놓고 죽녹원으로 이동했다.
죽녹원에 도착하니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사람이 많아 근처에 있는 관방제림부터 둘러보기로 했다.

겨울이라 그런지, 관방제림이 그냥 산책로처럼 보이는 이 느낌은...ㅋ


마차가 보이는...;;



짧은 관방제림 관람을 마치고 죽녹원의 잘 닦여진 길을 따라 돌아다니던 중, 1박 2일의 촬영지라는 팻말을 보았다.
그러나 이곳은 그 팻말 이외에 특별히 눈에 띄는 것을 발견할 수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미 대나무골 테마공원에서 대나무 숲은 질리도록 보았으니...;;

야외 공연장에서 뭐하냐?

이 포즈, 정말 지겹다.;;

포즈의 정석.

17mm와 28mm의 비교 샷이 되어 버린...

잡맨아, 번들렌즈 좀 버리고 광각으로 오면 안 되겠니?
내 사진엔 팬더 한 마리밖에 안 보인다.;;

불쌍한 팬더.ㅠ

커플들 사진 촬영지에서 테러 중인 바람직한 잡맨.

사랑이 변치 않는 길이라... 즐~




녹죽원 관람을 마치고 점심 겸 저녁으로 대나무 통밥을 먹고자 대나무 박물관 근처에 있는 '박물관 앞집'으로 갔다.
관광 안내 책자에 나와 있는 집이라 그런지 식당 안은 손님으로 가득 차 있고, 대기하는 사람도 20여 명.;;
어쩔 수 없이 근처에 있는 다른 식당으로...
비교적 한산한 이곳도 대나무 통밥을 먹으려면 30분 이상 기다려야 했는데, 솔직히 별맛 없었다.
그냥 짬뽕 한 그릇이 더 나을지도...ㅋ

식사를 마치니 오후 3시가 넘어 버린...
오전 내내 대나무를 지겹도록 본 터라 대나무 박물관 관람은 내키지 않아 송강정으로 방향을 잡았다.
송강 정철 선생에게 특별한 관심은 없었으나, 예전 나를 밤새게 한 리포트의 주제였던 분이였기에...
우습게도 그 리포트는 내 것이 아니었는데 아직 기억 속에 남아있는 것인지...
지우고 싶은 추억의 질긴 생명력이랄까?ㅋ

소나무 숲 계단.





송강정 관람을 마치고 관광 안내 책자에 나와 있는 삼지천 한옥 마을.
돌담길을 촬영한 사진을 보며 담양에 와서 이곳에 가보지 않으면 후회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들려 보았다.
또한, 얼마 전 아시아 최초 '슬로 시티'로 지정되었다고 광고까지 하고 있기에...ㅋ

'슬로 시티'
패스트 푸드점과 빠른 현대 문명을 거부하며 옛 모습 그대로 지켜져 있다는 그곳.

그러나 그곳은 절대 가보지 않아도 되는, 한마디로 완전 퐈~ 인 곳이었다.
통닭집, 슈퍼, 세탁소 등등 있을 것은 다 있고, 한옥 몇 채 말고는 대부분 시멘트로 지어진 건물들.
옛 모습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는 한옥에서도 곳곳에 보이는 현대 문명의 흔적들.
전라남도 사적이라는 한 한옥의 문을 열어보니 바닥과 벽이 시멘트로 지어진...;;
마을 곳곳에서 벌어진 한옥 건축 공사를 보니 옛 모습을 보존하는 것이 아니라 옛 모습을 현대 문명으로 새로 만들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더 웃긴 것은 관광 안내 책자에 나온 돌담길은 출입 불가라는 표지판과 함께 철망으로 굳게 막혀 있다는...;;
뭘까? 사기당한 것 같은 이 기분은.ㅠ

들어가 보지 못하게 막아 놓은 돌담길.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길과 건물.

전라남도 사적으로 등록되어 있다는 이 한옥 건물에서도 시멘트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저주받은 손으로 발 셋팅중인 잡맨.



이미 해가 산등성이에 드리운 시간.
우리의 마지막 방문지가 될 소쇄원으로 출발했다.

소쇄원.
많은 관람객 탓으로 사진 촬영이 힘들었지만, 자연과 인공의 조화가 잘 이루어진 아름다움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이곳을 만든 양산보 선생의 '팔지도 말며 어리석은 후손에게 물려주지 말라'는 유언.
그러나 비싸게 느껴지는 입장료와 주차료로 말미암아 선생의 뜻이 가려지는 것 같아 1박 2일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내내 아쉽게 느껴졌다는...

담양에서는 대나무를 지겹도록 볼 수 있다는...ㅋ


대나무로 만들어진 연못의 물길.

'나 잡아봐라'라는 진부한 생쇼를 벌이는 커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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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조선산겔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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